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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 5] '퇴출 위기→재계약 보장' 켈리 vs 'LG 공포증 탈출' 고영표, 우승이냐 지푸라기냐

LG 트윈스가 한국시리즈(KS·7전4승제) 3·4차전 승리로 시리즈 전적 3승 1패를 만들며 우승을 향한 9부 능선을 넘었다. 역대 KS에서 3승 1패 팀이 우승한 사례는 17회 중 16차례. 이에 따르면 LG의 우승 확률은 94.1%에 달한다. LG는 13일 오후 6시 30분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KS 5차전에 '외국인 에이스' 케이시 켈리를 선발 투수로 내세운다.KT 위즈는 1패만 더 하면 준우승으로 올 시즌을 마감한다. 5~7차전 3연승이 필요한 가운데, KT는 선발 트리오를 차례로 내보내 반전을 노린다. 5차전 선발은 '토종 에이스' 고영표로, KS 1차전에서 팀에 승리(3-2)를 안겼던 투수다. KT와 고영표는 1차전의 좋은 기억을 4차전에서도 이어가고자 한다. 5차전은 1차전의 '리턴매치'다. 1차전에서 켈리와 고영표 모두 퀄리티스타트(QS·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기록하며 KS다운 명품 투수전을 펼친 바 있다. 당시 켈리는 6과 3분의 1이닝 동안 안타를 4개만 내주는 짠물 투구로 KT 타선을 압도했다. 2점을 내줬지만 이중 1점은 수비 실책으로 인한 실점으로 자책점은 1점이었다. 탁월한 위기관리 능력과 수비의 도움으로 QS를 해내며 마운드를 지켰다. 가을야구 성적도 7경기 4승 1패 평균자책점 2.11로 좋은 흐름을 이어갔다.켈리는 '재계약 보장'이라는 든든한 보너스를 안고 5차전 마운드에 오른다. 염경엽 LG 감독은 "(외국인 투수) 고민 없이 내년에도 켈리와 재계약하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시즌이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밝힌 파격 재계약 의사였다. 전반기 부진(평균자책점 4.44)으로 퇴출 위기까지 몰렸던 켈리의 드라마틱한 반전이다. 당초 염경엽 감독은 4차전 선발로 켈리를 등판시키려고 했다. 3차전 패배를 염두에 둔 염 감독은 4차전 에이스 카드로 분위기를 반전시킬 요량이었다. 사흘만 쉬고 등판하는 강행군에 켈리는 흔쾌히 응했다. 염 감독은 "켈리의 (팀을 생각하는) 그런 마음이 좋다"라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LG가 3차전에서 승리하며 켈리는 이틀 더 휴식을 얻었고, 5차전에서 '우승 투수'가 될 기회를 잡았다. 고영표는 지난 KS 1차전에서 LG와 천적 관계를 청산했다. 그는 올 시즌 28경기 12승 7패 QS 21회 평균자책점 2.78의 준수한 활약을 펼쳤다. 다만 LG전에서는 4경기 무승 2패 평균자책점 7.36으로 유독 약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고영표는 KS 1차전에서 6이닝 2실점(1자책)으로 호투하며 '쌍둥이 공포증'에서 벗어났다. 피안타가 7개로 많았지만, 뛰어난 위기 관리 능력을 선보였다. 고영표는 1차전 후 "시즌 때 LG에 많은 패배를 당했다. 그 패배를 잊지 않아서 오늘 승리가 있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현재 팀은 플레이오프부터 강행군을 펼친 탓에 크게 지쳐있다. 정규시즌 공격적인 투구로 경기 시간을 줄이고 긴 이닝을 소화했던 고영표가 KS에서도 같은 모습을 재현, 벼랑 끝에 몰린 KT를 구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윤승재 기자 2023.11.13 0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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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PO 1] 투수전+용병술+무실책...첫날부터 명품 승부 선보인 '인천 가을 축제'

SSG 랜더스와 NC 다이노스가 '명품 경기'로 2023시즌 준플레이오프(PO·5전 3승제)를 열었다. 22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3 KBO리그 준PO 1차전에서 NC가 4-3으로 승리를 거뒀다. 역대 준PO 1차전 승리 팀의 진출 확률은 87.1%(31회 중 27회)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치른 4위 NC가 3위 SSG를 상대로 업셋 시리즈를 예고했다. 승부는 치열했다. 9회 말 SSG의 마지막 아웃카운트가 잡힐 때까지 긴장감이 넘쳤다. 내용도 좋았다. 일단 선발 대결. 7회까지 투수전으로 흘렀다. SSG 선발 로에니스 엘리아스, NC 선발 신민혁이 모두 무실점 투구를 보여줬다. 6회까지 경기 시간은 1시간 35분에 불과했다. 엘리아스는 3회까지 피안타와 볼넷을 내주지 않았다. 4회 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박민우와 박건우에게 연속 안타를 맞았지만, 후속 타자 제이슨 마틴과 권희동을 각각 우익수 뜬공과 1루수 파울 플라이로 잡아냈다. 이후 5회와 6회도 출루를 허용하지 않고, 무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완성했다.신민혁도 2회까지 출루를 허용하지 않았다. 최지훈과 김성현에게 연속 안타, 김민식에게 희생번트를 허용하며 놓인 1사 2·3루에서는 오태곤과 박성한을 각각 삼진과 좌익수 뜬공으로 돌려세웠다. 신민혁은 4회도 무사 1·2루에서 한유섬을 우익수 직선타, 하재훈과 최지훈은 각각 우익수 뜬공, 2루수 뜬공으로 잡아냈다. 선두 타자 볼넷을 내준 5회도 후속 세 타자를 모두 범타 처리했다. 균형은 8회 초 깨졌다. 7회까지 1점도 내주지 않았던 엘리아스는 8회 초 선두 타자 서호철에게 내야 안타를 맞은 뒤 1사 1루에서 대타 김성욱에게 좌중간 투런홈런을 맞았다. 엘리아스는 이어 상대한 김주원과 손아섭을 범타 처리하며 추가 실점 없이 8회를 막았다. 비록 홈런을 내줬지만, 역투하고 마운드를 내려오는 엘리아스를 향해 홈 관중의 박수가 쏟아졌다. 1차전에서 엘리아스는 8이닝 4피안타(1피홈런) 2실점. 신민혁은 5와 3분의 2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선발 두 투수가 기록한 볼넷도 신민혁이 내준 1개뿐이었다. 경기 뒤 김원형 SSG 감독, 강인권 NC 감독 모두 선발 투수의 호투를 칭찬했다. 야수진도 선발 투수들의 호투를 지원했다. 실책을 범하지 않았다. 단기전은 기본기에서 빈틈이 생기면, 경기 기세 전체가 꺾인다. 이날 두 팀 수비는 견고했다. NC 우익수 박건우는 4회 말 무사 1·2루에서 한유섬의 날카로운 타구, 좌익수 권희동은 5회 2사 1루에서 박성한의 직선타를 잘 잡아냈다. 3루수 서호철도 6회 말, 선두 타자 최정의 강습 타구를 잘 잡아냈다. SSG 1루수 오태곤도 4회 초, 2사 1·2루에서 권희동의 우측 타구를 햇빛을 등진 상태에서 잘 잡아냈다. 1차전에서 실책은 나오지 않았다. 벤치의 지략 대결도 막상막하였다. 강인권 NC 감독은 경기 전 키플레이어로 꼽은 오영수의 타석에서 김성욱을 대타로 내세웠다. 이 선택이 맞아떨어졌다. 경기 뒤 강 감독은 "오영수에게 기대를 했지만, 엘리아스 상대 타격이 좋지 않았다. 김성욱이 훈련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고, 이 상황에서 점수를 내지 못하면 경기가 어려워질 것 같아서 대타를 투입했다"라고 설명했다. 패장 김원형 감독도 0-2로 지고 있던 8회 말 공격에서 추신수와 최재훈을 연속 대타로 투입해 추격 발판을 만들었다. 두 타자는 모두 안타를 쳤고, 이어진 상황에서 박성한의 희생번트와 최정의 희생플라이가 나오며 1점을 추격했다. 홈런으로 균형이 깨진 이 경기는 마지막까지 홈런으로 긴장감을 선사했다. SSG는 1-4로 지고 있던 9회 말 공격에서 하재훈이 NC 마무리 투수 이용찬을 상대로 투런홈런을 치며 1점 차 추격을 이끌었다. 승부는 역전 없이 끝났지만, 인천에서 열린 축제 첫날은 강렬했다. 인천=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10.22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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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잠실] 아깝다 뜬공 하나…김동주, 3⅔이닝 4실점 패전 위기

김동주(21·두산 베어스)가 5이닝을 채우지 못하고 시즌 마지막 선발 등판을 마무리했다. 분투했으나 뜬공 하나가 장타가 돼 만루 위기를 막지 못했다.김동주는 1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KBO리그 정규시즌 LG 트윈스와 맞대결에 선발 등판했으나 3과 3분의 2이닝 동안 3피안타 4볼넷 1탈삼진 4실점을 기록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5이닝을 채우지 못하고도 3회까지 호투했지만, 4회 만루 위기를 허용한 후 싹쓸이 적시타를 맞아 패전 위기 속에 마운드를 내려갔다.3회까지만 해도 제 몫을 했다. 다소 제구 불안은 있었으나 안타를 내주지 않으며 마운드를 지켰다. 1회 홍창기에게 1볼넷을 내줬으나 포수 장승현이 도왔다. 장승현은 2사 1루 오스틴 딘의 타석 때 2루로 뛰는 홍창기를 저격하며 이닝을 마무리했다. 올 시즌 홍창기의 23번째 도루 실패(성공 23회)였다.이후에도 나름 안정감을 이어갔다. 2회 초 타선의 한 점 지원을 받은 김동주는 2회 말 첫 타자 오스틴을 9구 승부 끝에 중견수 뜬공으로 돌려세웠고, 베테랑 오지환도 유격수 직선타로 잡아냈다. 이어 문보경과 승부에서는 직구(7구 중 5구) 승부에 집중, 결정구는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을 이끌었다.다만 3회부터 제구 불안이 점점 커졌다. 선두 타자 김민성에게 볼넷을 내준 게 시작이다. 후속 타자 이재원을 병살로 잡아 한 숨을 돌렸지만, 다시 허도환에게 볼넷을 내주며 투구 수를 늘렸다. 3회까지 58구. 명백히 많은 갯수였다.아슬아슬했던 노히트 줄타기는 결국 4회 무너졌다. 김동주는 선두 타자 홍창기를 좌익수 뜬공으로 잡고 깔끔하게 출발했으나 후속 타자 김현수에게 이날 첫 안타를 내주고 흔들리기 시작했다. 후속 타자 오스틴에게도 연타를 내준 그는 오지환까지 볼넷으로 출루시켜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내야 수비는 도왔으나 외야 수비가 돕지 못했다. 김동주는 후속 타자 문보경에게 1루 땅볼을 유도했다. 전진수비하던 양석환이 이를 재빠르게 포구했고, 곧바로 홈으로 송구했다. 송구가 다소 높았으나 포수 장승현이 잡아 처리했다. 2아웃.그러나 결국 그 카운트 하나를 잡지 못했다. 김동주는 문보경과 2볼 1스트라이크 승부에서 142㎞/h 하이패스트볼을 구사했고, 문성주가 쳐낸 타구는 중견수를 향해 날아갔다. 타구를 쫓아간 건 리그 대표 명품 수비수 정수빈이었다.모두가 포구를 예상했지만, 한 걸음이 부족했다. 햇볕 탓인지 타구 판단이 늦어진 정수빈은 한 끝 차로 글러브에 공을 담지 못했고, 타구는 싹쓸이 3타점 2루타로 변했다.김동주의 강판에서 끝나지 않았다. 두산 벤치는 박치국을 구원 등판시켰으나 역시 볼넷과 사구로 다시 만루 위기를 맞이했다. 만루 상황에서 LG 박해민이 박치국의 4구 직구를 공략했고, 타구가 3루수 허경민의 키를 넘어가 다시 2타점 적시타가 됐다. 경기는 1-5 일방적인 흐름으로 바뀌었고, 김동주의 자책점도 4점으로 늘어났다.두산이 마운드를 왼손 이병헌으로 바꾼 가운데 경기는 4회 말 종료 시점인 현재 LG의 1-5 리드로 진행 중이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10.15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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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시간 1분 선언되자 관중석에선 ‘아~’ 탄식, 6만 관중 박수 이끈 맨시티-ATM 명품 승부 [IS 상암]

후반 추가시간은 단 1분이었다. 주심의 휘슬이 곧바로 울리자, 팬들은 아쉬움의 탄식을 내뱉었다. 말 그대로 눈을 뗄 수 없는 명품 승부가 한국에서 펼쳐졌다.맨체스터 시티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30일 오후 8시 40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쿠팡플레이 시리즈’ 2차전에서 격돌했다. 무더위 속에서도 이날 경기장을 찾아온 관중은 6만4158명이었다. 유럽의 두 명장 펩 과르디올라 맨시티 감독과 디에고 시메오네 아틀레티코 감독은 1군 주전 멤버를 대거 선발 명단에 포함시켰다. 비록 프리시즌이지만, 치열한 승부를 예고한 셈이다.경기는 기대 이상의 긴장감 속에서 진행됐다. 일찌감치 수비수 세사르 아스필리쿠에타와 잭 그릴리쉬가 신경전을 벌이며 경기의 긴장감을 끌어 올렸다. 이후 우리가 알고 있는 두 팀의 전술 색깔이 그대로 나왔다. 맨시티는 높은 볼 점유를 앞세워 아틀레티코를 압박했다. 아틀레티코는 그에 맞서 탄탄한 수비 전형을 유지했다. 유럽에서 보던 그 축구가 한국 팬들 앞에서도 펼쳐졌다.양 팀 선수들은 심판의 판정에도 적극적으로 항의하는 등 경기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공식전을 방불케 하는 집중력 있는 플레이가 반복됐다. 경기장에는 분명 하늘색 유니폼이 많았으나, 어느 순간 팬들의 감탄사는 번갈아 두 팀을 향했다. 치열했던 승부의 균형은 후반 21분에 깨졌다. 교체 투입된 멤피스 데파이가 멋진 슈팅으로 선제골을 넣었고, 야닉 카라스코가 추가 골을 신고했다. 맨시티 역시 후반 41분 후벵 디아스가 멋진 코너킥 헤더로 만회 골을 터뜨리며 양 팀 팬들의 환호를 이끌었다.이날의 백미는 후반 추가시간이 공개됐을 때였다. 관중석에선 아쉬움의 탄식이 나왔다. 직후 주심이 휘슬을 불자, 팬들은 큰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만큼 맨시티와 아틀레티코의 ‘명품 승부’가 상암에서 벌어진 날이었다. 상암=김우중 기자 ujkim50@edaily.co.kr 2023.07.30 2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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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상암] ‘데파이·카라스코 골’ ATM, ‘홀란 침묵’ 맨시티에 2-1 승…UCL급 경기→6만 팬 환호

맨체스터 시티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명품 경기를 선보였다. 승자는 아틀레티코였다. 아틀레티코는 30일 오후 8시 30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맨시티와 프리시즌 친선전에서 2-1로 이겼다. 아틀레티코는 멤피스 데파이와 야닉 카라스코가 골 맛을 봤다. 맨시티는 후벵 디아스가 한 골을 만회하는 데 만족해야 했다. 지난 27일 팀 K리그에 2-3으로 져 체면을 구겼던 아틀레티코는 맨시티를 꺾으면서 한국 투어를 1승 1패로 마무리했다.상암은 하늘색으로 물들었다. 6만 4185명의 관중이 두 팀의 경기를 보기 위해 서울월드컵경기장을 찾았고, 팬 대부분이 맨시티의 하늘색 셔츠를 입었다. 그러나 특정 팀만 응원하는 분위기는 아니었다. 경기장을 찾은 팬들은 두 팀의 수준 높은 경기력에 거듭 감탄하며 즐기는 모습을 보였다. 양 팀의 경기 양상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결승전을 방불케 했다. 최정예 멤버로 선발 라인업을 꾸린 양 팀은 한 치의 물러섦 없는 승부를 펼쳤다. 맨시티는 강한 전방 압박으로 아틀레티코를 괴롭혔고, 아틀레티코는 빠른 역섭으로 맨시티 골문을 노렸다. 팬들은 두 팀의 매끄러운 공격 작업을 보면서 90분 내내 감탄했다. 맨시티는 4-1-3-2 포메이션을 꺼냈다. 최전방에 훌리안 알바레스, 엘링 홀란이 섰고, 그 아래를 잭 그릴리시, 베르나르두 실바, 필 포든이 받쳤다. 수비형 미드필더로는 로드리가 출전했다. 포백 라인은 아이메릭 라포르테, 디아스, 존 스톤스, 카일 워커가 구축했고 골문은 에데르송이 지켰다.아틀레티코는 5-3-2 대형으로 맞섰다. 앙투안 그리즈만, 알바로 모라타가 선봉에 섰다. 중원은 토마 르마, 코케, 로드리고 데 파울이 구성했다. 수비진은 사무엘 리노, 마리오 에르모소, 악셀 비첼, 칠라르 쇠윤주, 세사르 아스필리쿠에타가 구축했고, 골키퍼 장갑은 얀 오블락이 꼈다. 전반 초반은 맨시티가 주도했다. 볼 점유에 일가견이 있는 맨시티는 매끄러운 빌드업으로 아틀레티코 진영까지 어렵지 않게 전진했다. 수비 조직력이 세계 최고 수준인 아틀레티코는 후방에 무게를 두고 빠른 역습을 노렸다. 경기는 치열했다. 경기 시작 2분 만에 그릴리시가 돌파하는 과정에서 아틀레티코 수비수 아스필리쿠에타와 충돌했다. 그릴리시는 곧장 짜증 섞인 반응을 보였다. 첫 유효 슈팅은 전반 7분에 나왔다. 맨시티 알바레스의 패스를 받은 홀란이 비첼과의 몸싸움을 이겨낸 뒤 박스 안에서 왼발 슈팅을 시도했으나 골키퍼 품에 안겼다. 그릴리시와 아스필리쿠에타는 전반 15분 한 번 더 격돌했다. 그릴리시의 드리블을 아스필리쿠에타가 거칠게 막다가 결국 옐로카드를 받았다. 치열한 공방전이 이어지던 전반 28분, 아틀레티코가 결정적인 기회를 놓쳤다. 전반 28분 리노가 왼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모라타가 백 헤더로 연결한 게 골대 위로 떴다. 맨시티는 2분 뒤 포든이 페널티 박스 왼쪽 지역에서 때린 왼발 슈팅이 골문 오른쪽으로 빠지며 아쉬움을 삼켰다. 양 팀 모두 ‘클래스’를 증명했다. 서울월드컵경기장에 모인 팬들은 거듭 “와~”하고 감탄사를 내뱉었다. 그만큼 두 팀 모두 높은 수준의 공격 작업을 선보였다. 전반은 득점 없이 끝났지만, 팬들이 충분히 만족할 만한 45분이었다.양 팀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수문장을 교체했다. 맨시티는 에데르송을 빼고 슈테판 오르테가, 아틀레티코는 오블락을 빼고 이보 그르비치를 투입했다. 아틀레티코의 결정적인 찬스가 오르테가에게 막혔다. 후반 4분 코너킥 상황에서 리노의 헤더가 골문으로 향했지만, 오르테가가 몸을 날려 쳐냈다.맨시티도 물러서지 않았다. 후반 7분 프리킥 상황에서 수비수에게 막힌 볼을 워커가 중거리 슈팅으로 연결, 크로스바를 강타했다. 맨시티는 후반 10분 선수 8명을 한꺼번에 교체했다. 분위기를 탄 맨시티는 후반 11분 마테오 코바치치가 문전 혼전 상황에서 때린 슈팅이 골대 위로 떴다. 아틀레티코도 후반 16분 선수 9명을 한꺼번에 바꾸며 대대적인 변화를 줬다. 아틀레티코 역습 상황 후반 21분 페널티 박스 오른쪽 지역에서 앙헬 코레아가 오른발 아웃 프론트로 때린 슈팅이 골대를 살짝 비껴갔다. 그러나 바로 뒤 데파이가 요렌테와 2대1 패스를 주고받은 후 때린 중거리 슈팅이 그대로 맨시티 골망을 출렁였다. 서울월드컵경기장은 순간 환호로 가득찼다.데파이가 훨훨 날았다. 후반 28분 역습 상황에서 요렌테가 건넨 크로스를 데파이가 다이렉트 슈팅으로 연결한 게 골키퍼에게 막혔다. 데파이는 흐른 볼을 재차 바이시클 킥으로 처리했지만, 골대 위로 떴다. 기세를 쥔 아틀레티코의 추가 득점은 오래 걸리지 않았다. 후반 29분 카라스코가 왼쪽 측면에서 수비수를 완전히 따돌린 후 아크 부근에서 때린 중거리 슈팅이 골문 구석으로 빨려 들어갔다. 파상공세를 펼치던 맨시티가 후반 40분 추격 골을 넣었다. 코너킥 상황에서 센터백 디아스가 깡충 뛰어 연결한 헤더가 아틀레티코 골망을 흔들었다. 추가시간은 1분이 주어졌고, 결국 아틀레티코가 웃었다.상암=김희웅 기자 2023.07.30 2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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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km 고우석 돌직구 쳐낸 미친 재능, '뷰타니' 또 볼 수 있나요? [IS 스타]

KBO리그 최고 마무리 투수의 150km/h 강속구. 하지만 ‘투수’ 데이비드 뷰캐넌은 이를 가볍게 적시타로 연결시켰다. 미국 메이저리그(MLB)에서 뛰는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의 ‘이도류(투타겹엄)’를 연상케 한 활약. 뷰캐넌의 투타겸업을 또 볼 수 있을까. 뷰캐넌은 1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3 KBO 올스타전에서 8회 투수가 아닌 대수비로 출전, 2만2990명의 사직팬들의 환호성을 이끌었다. 김현준의 대수비로 나서 우익수에 자리잡은 뷰캐넌은 8회 말 오지환의 뜬공을 워닝트랙까지 쫓아가 잡아내는 ‘명품 수비’를 뽐냈다. 하지만 뷰캐넌의 활약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9회 초 타석에 들어선 뷰캐넌은 안타까지 만들어냈다. KBO리그 최고의 마무리 투수라 불리는 고우석(LG 트윈스)을 상대로 때려낸 안타였다. 고우석의 직구 2개를 커트해 내며 2-2 볼카운트를 만든 뷰캐넌은 6구째 150km/h 직구를 그대로 받아쳐 중견수 왼쪽에 떨어지는 안타를 만들어냈다. 2만 명이 넘는 관중들도 더그아웃에 있던 선수단 모두가 놀랐다. 1루에 안착한 뷰캐넌은 1루 주루코치를 보던 구자욱(삼성 라이온즈)과 팔꿈치를 부딪치며 포효했다. 평소 타자 동료들이 하는 걸 보기만 했던 뷰캐넌은 이날은 직접 해당 세리머니를 펼치며 환호를 자아냈다. KBO 첫 안타와 타점 기념구까지 받았다. 투구, 타격만 되는 이도류를 넘어 수비까지 하는 ‘삼도류’까지. 비록 이벤트성의 올스타전이었지만 뷰캐넌의 야구 재능을 확인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경기 후 뷰캐넌은 첫 공 기념구를 들고 활짝 웃었다. 그는 “야구의 신께서 도와주신 덕에 운 좋게 이렇게 안타도 치고 기념구도 받았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뷰캐넌은 “(4년 전) 일본에선 타자로 나선 적이 있었지만, 최근에 공을 친 건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 선수들끼리 장난삼아 홈런 레이스를 한 게 마지막이었다”라고 전했다. 별다른 훈련 없이 최고 마무리 투수 고우석을 상대로 안타를 만들었다. 하지만 그는 “고우석이 100% 실력을 발휘한 게 아니라서 운 좋게 안타를 만들 수 있었다”라고 웃었다. 오타니가 떠오른 순간. 타격까지 재능을 보인 그를 두고 ‘뷰타니(뷰캐넌+오타니)’라는 별명까지 붙었다. 앞으로 이벤트 경기가 아닌 KBO리그에서 ‘뷰타니’를 또 볼 수 있을까. 질문 도중 “오타니”라는 단어만 듣고 껄껄 웃은 뷰캐넌은 “오타니 같은 선수와 비슷한 자격으로 이름이 거론되다니 감사하고 영광스럽다”라면서 “기회가 된다면 배트를 잡고 스윙을 해보고 싶다”라며 의욕을 드러내기도 했다. 부산=윤승재 기자 2023.07.15 23:21
프로야구

[IS 피플] 대투수 상대 2연속 판정승...10실점 악몽 지운 최원태

키움 히어로즈 ‘4선발’ 최원태(26)가 ‘현역 최다승 투수’ 양현종(KIA 타이거즈)과의 두 번째 맞대결에서도 판정승을 거뒀다. 잔치를 준비하고 있는 적진에서 거둔 성과였다. 최원태는 지난 21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3 KBO리그 KIA와의 주말 3연전 3차전에 선발 등판, 6이닝 동안 3피안타 2볼넷 6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며 키움의 1-0 신승을 이끌었다. 최원태는 시즌 3승(3패) 째를 거뒀고, 평균자책점도 4.15에서 3.69로 낮췄다. 흠잡을 데 없는 쾌투였다. 전날(20일)까지 뜨겁게 달아올랐던 KIA 타선에 찬물을 끼얹었다. 포심 패스트볼(직구)과 투심 패스트볼(투심)으로 유리한 볼 카운트를 만들고, 주 무기 체인지업과 슬라이더 그리고 커브까지 적절한 비율로 구사해 상대 타자들의 머릿속을 헤집었다. 선두 타자에게 출루를 허용한 4·5회도 침착하게 후속 타자들 요리했다. 6회까지 상대 선발 투수 양현종과 0-0 균형을 유지하는 명품 투수전을 이끌었다. 키움 타선은 7회 초, 박찬혁이 선두 타자 볼넷을 얻어내 선취점 기회를 열었다. 김태진이 희생번트에 성공했고, 임지열이 내야 안타를 치며 1·3루를 만들었다. 앞선 3·5회 양현종에게 안타 2개를 뽑아낸 이지영이 중전 적시타를 치며 리드를 잡았다. 최원태는 7회 말 수비를 앞두고 마운드를 김성진에게 넘겼고, 키움은 리드를 지켜내며 2연패를 끊었다. 이 승부는 두 팀의 시즌 3번째 맞대결이었던 지난달 16일 고척 경기와 양상이 흡사했다. 선발 투수 매치업과 경기 흐름 그리고 결과까지 말이다. 당시 양현종은 7이닝 동안 탈삼진 9개를 기록하며 무실점을 투구를 해냈고, 최원태는 그보다 1이닝 더 많은 8이닝을 소화하며 역시 무실점을 기록했다. 0-0에서 불펜 대결로 흐른 경기에서 키움이 연장 10회 초 2점을 냈고, 김태훈(현재 삼성 라이온즈)이 리드를 지켜내며 2-0으로 승리했다. 두 경기 모두 최원태가 리그 대표 투수 양현종에 판정승을 거뒀다. 최원태는 지나 시즌 KIA 상대로 3경기에 나섰다. 총 14와 3분의 1이닝을 소화하며 7점을 내줬다. 전적은 2승 무패. 이 3경기 모두 2021시즌 신인왕 이의리가 KIA의 선발 투수였다. 최원태는 투수 사이 맞대결에선 모두 판정승을 거뒀다. 4이닝 동안 4점을 내주고 조기강판 당한 6월 10일 경기에서도 이의리(4이닝 5실점)보다는 1점 덜 내줬다. 올 시즌은 이의리에 이어 양현종과의 승부에서도 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여줬다. 올 시즌 첫 5경기에서 평균자책점 2.90을 기록했던 최원태는 4일 삼성전에서 4이닝 동안 10점을 내주며 무너졌다. 평균자책점도 4.89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이후 3경기에서 모두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3자책점 이하)를 해냈다. 이날(21일) KIA전도 팀이 3연패 기로에 있었다. 여러 가지로 단단한 멘털을 보여주고 있는 최원태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05.22 08:04
프로야구

[IS 잠실] 잠수함 전설 앞에서 명품 투수전, 팀도 연장 무승부

두산 베어스와 KT 위즈가 명품 투수전 끝에 무승부를 거뒀다. 두산과 KT는 2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경기에서 1-1로 비겼다. 이날 경기는 동국대 선후배이자 KBO리그 잠수함 계보를 잇는 투수들의 선발 맞대결로 관심을 모았다. 홈팀 두산은 최원준(29)이, KT는 고영표(32)가 선발 마운드에 올랐다. 동국대 선배이자 KBO리그 언더핸드 스로의 전설 이강철 KT 위즈 감독이 보는 앞에서 맞대결이 성사됐다. 한국을 대표하는 잠수함 선수들의 맞대결답게 경기는 팽팽한 투수전으로 이어졌다. 이날 고영표는 7이닝 동안 95개의 공을 던져 7피안타 무4사구 3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2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7이닝 이상 3자책 이하) 행진을 이어갔다. 114~133km/h에서 형성된 체인지업이 빛을 발했고, 6회까지 74구를 던지는 효율적인 투구로 이닝을 끌고 나갔다. 하지만 고영표는 수비 도움을 받지 못했다. 1-0으로 앞선 7회 초, 선두타자 김재환과 양의지에게 연속 안타를 맞으며 위기에 몰린 고영표는 후속 호세 로하스에게 2루수 앞 병살타를 유도했으나 유격수 김상수의 부정확한 송구로 추가 진루를 허용하며 실점했다. 점수는 1-1. 투구수가 90개가 넘어간 고영표는 동점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와 승리 요건을 채우지 못했다. 앞선 야수 실책이 아쉬웠다. 승리로 이어지지 못했지만 최원준의 공도 견고했다. 이날 최원준은 6이닝 동안 92개의 공을 던져 6개의 안타, 2개의 볼넷을 내줬지만 단 1점만 내주는 견고한 투구로 QS를 달성했다. 최고 140km/h의 직구와 109~130km/h를 넘나드는 변화구(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로 KT 타선을 노련하게 돌려세웠다. 이날 최원준은 선두타자 출루를 세 차례나 허용했지만, 병살타를 2개나 만들어내는 등 땅볼 투수의 면모도 자랑했다. 하지만 두산 타선이 고영표에게 꽁꽁 막히면서 승리로 이어지진 못했다. 이후 고영표도 동점을 내주면서 승수 쌓기에 실패, 두 선수 모두 활짝 웃지는 못했다. 양 팀 불펜진의 명품 투수전도 일품이었다. KT는 고영표 이후 박영현(1이닝)과 김재윤(1이닝) 손동현(3이닝)을 차례로 마운드에 올려 5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두산 역시 박치국(1이닝)과 정철원(1이닝) 이병헌(3분의 1이닝) 홍건희(1과 3분의 2이닝) 최지강(2이닝)이 뒷문을 탄탄히 지켜내며 동점 균형을 이어갔다. 결국 양 팀의 경기는 무승부로 끝이 났다. KT는 5회 초 조용호의 볼넷과 김민혁의 2루타로 만들어진 2사 2, 3루 기회를 살리지 못한 것이 아쉬웠고, 두산은 9회 말 선두타자 안타와 희생번트, 고의 4구로 만들어진 2사 1, 2루 찬스에서 침묵한 것이 뼈아팠다. 잠실=윤승재 기자 2023.04.23 17:38
프로야구

MLB 골드글러버 앞에서 명품수비, 오지환 '이것이 KBO 골든글러버의 수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내야수 오지환(LG 트윈스)이 연습경기에서 명품 수비를 선보였다. 오지환은 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3 WBC 대표팀 연습경기에서 유격수로 선발 출전, 까다로운 투구를 잇따라 잡아내는 철벽 수비를 선보이며 팀의 위기를 막았다. 오지환은 4회초 이지영의 땅볼을 몸을 날려 잡아낸 뒤 1루로 깔끔하게 송구해 2,3루 실점 위기를 넘겼다. 5회초 무사 1,3루 위기 상황에선 자신 쪽으로 날아오는 까다로운 땅볼 타구를 안정적으로 잡아낸 뒤 병살로 이어갔다. 탄성을 불러 일으킨 호수비들이었다. 오지환은 이번 대회에선 백업으로 분류되고 있다. 현역 메이저리거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과 토미 에드먼(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그림자에 가렸다. 그도 그럴 것이 에드먼은 2021시즌 메이저리그 최고의 수비수에게 주어지는 '골드글러브(내셔널리그 2루수)' 수상자이고, 김하성 역시 지난해 골드글러브 유격수 부문 2위에 오를 정도로 탄탄한 수비력을 보유한 선수다. 두 선수가 이룰 키스톤콤비는 대회 최고의 듀오로 평가될 정도로 기대가 크다. 하지만 두 선수는 이번 연습경기에 나설 수 없었다. 공식 연습경기가 아닌 경기에 메이저리거들을 출전시킬 수 없다는 WBC 사무국의 규정에 출전하지 못했다. 대신 지난해 골든글러브 수상자인 김혜성(키움 히어로즈)과 오지환이 선발 키스톤콤비로 나섰고, 오지환이 탄탄한 수비를 선보이면서 주전 자리를 위협했다. 고척=윤승재 기자 2023.03.03 18:29
프로농구

LG, SK 꺾고 '사실상의 2위 결정전' 완승...이관희 "마음가짐 남달랐다"

창원 LG가 서울 SK를 꺾고 단독 2위 굳히기에 들어갔다. LG 이관희가 20점을 터뜨리며 공격 색깔이 짙은 SK를 공격력으로 눌렀다. LG는 12일 잠실 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2~23 프로농구 정규리그 원정에서 SK를 94-84로 이겼다. 2위 LG는 27승 14패를 만들면서 3위 SK(23승 17패)를 3경기 반 차로 따돌렸다. SK는 전날 경기 도중 주포 최준용이 왼쪽 발꿈치를 다쳐 LG전에 결장했다. 최준용이 빠지면 상대와의 매치업에서 우위를 지키지 못하고, 공격의 한축이 빠진다. 전희철 SK 감독은 스타팅 라인업에 최원혁, 최성원, 최부경을 투입해 수비에 집중하게 하고 공격은 자밀 워니(37점)에게 몰아줬다. 그러나 이는 오히려 공격 루트가 다양하고 속공에 능한 LG를 훨훨 날게 만드는 결과를 낳았다. LG의 외국인 선수 아셈 마레이는 자신의 매치업 상대인 워니가 연이어 공격을 성공하는데도 심리적으로 자극받거나 흔들리지 않았다. 마레이는 20점 20리바운드 7어시스트로 트리플더블급 활약을 보여줬다. LG 공격은 이관희가 이끌었다. 가드 이재도와 2대 2 플레이에 능한 이관희는 1쿼터부터 11점을 쏟아 부으며 공격 선봉에 섰다. 이관희는 오른손 손가락으로 왼쪽 손목을 가리키는 특유의 ‘시계 세리머니’를 초반부터 했다. 거침없는 인터뷰와 세리머니가 전매특허인 이관희는 “보통 내가 스타팅으로 잘 안나가는데, 감독님이 처음부터 나를 넣은 데에는 이유가 있을 거라 생각했다. 기선을 제압하자는 마음으로 초반부터 세리머니를 했다”고 웃었다. 이관희는 자신의 시계 세리머니에 대해 ‘롤렉스 세리머니’라면서 하면 “내 시계는 롤렉스다. 내가 명품이라 나에게 어울리는 시계 세리머니를 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그는 4쿼터 후반 SK가 바짝 추격해올 때도 흔들리지 않고 박수를 치는 세리머니를 하며 여유를 부렸다. SK는 4쿼터 중반까지 69-82로 끌려갔지만, 김선형(17점)의 3점포와 돌파에 이은 상대 파울까지 얻어내며 3점 플레이를 연속으로 하며 종료 4분36초 전 80-84까지 바짝 추격했다. 이관희는 이때 SK의 벤치 테크니컬 파울로 자유투 원샷을 얻어내자 박수를 치며 세리머니 했고, 침착하게 슛을 성공시켰다. 이후 SK는 연이은 턴오버와 3점 실패로 더 이상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고, LG는 이재도가 4쿼터에만 8득점을 성공시키며 리드를 끝까지 지켰다. 조상현 감독은 이관희에 대해 “비시즌 동안 혹독할 정도로 이관희를 다그치고 훈련시켰다. 참 독특한 친구인데, 자기 관리를 잘하고 코트에서도 잘하고 있기 때문에 내가 더 이상 뭐라 할 말은 없다. 팀이 잘 하고 있는 것도 이관희를 비롯해 선수들이 잘 따라와준 덕분”이라고 했다. 이관희는 "오늘 경기가 사실상의 2위 결정전이라 생각하고 다른 마음가짐으로 뛰었다. SK보다 앞서서 아침 일찍부터 준비한 게 승리 요인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수원 KT는 홈에서 전주 KCC를 86-73으로 이겼다. KT의 양홍석(20점 7어시스트)과 하윤기(20점 5리바운드)가 40점을 합작했다. KT는 이날 KCC를 꺾으며 전구단 상대 승리를 달성했다. KCC는 지난 9일 경기 도중 허웅이 발목을 다쳐 시즌 아웃 진단을 받았고, 태업 논란이 있는 홀리스 제퍼슨을 팀에서 내보냈다. 잠실=이은경 기자 2023.02.12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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